등산화는 일반 운동화와 달리, 경사로를 오르내릴 때 발이 앞으로 쏠리거나 뒤꿈치가 들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단순히 평소 신는 사이즈대로 사면 하산할 때 발가락 끝이 닿아 멍이 들거나 피가 통하지 않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1. 사이즈 선택의 황금률: '손가락 하나'의 법칙
등산화를 신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여유 공간은 발 뒤꿈치 쪽에 손가락 하나(약 5~10mm)가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기준: 평소 신는 운동화 사이즈보다 5~10mm 크게 선택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두꺼운 양말 고려: 등산용 양말은 일반 양말보다 훨씬 두껍기 때문에, 반드시 등산 양말을 신은 상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매장에서 확인하는 '셀프 체크' 순서
끈을 모두 푸 상태에서 발을 최대한 앞쪽으로 밀어 넣습니다.
이때 뒤꿈치 쪽에 검지손가락 하나가 빡빡하게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아야 합니다.
그 상태에서 끈을 발목까지 단단히 묶고 걸어봅니다. 발가락 끝이 신발 앞코에 닿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며, 걸을 때 뒤꿈치가 위아래로 심하게 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2. '발볼'과 '발등' 높이 체크하기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일명 곰발 형) 특징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브랜드의 등산화는 칼발(발볼이 좁은 형태) 기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길이만 보고 샀다간 발볼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발볼 넓은 분들을 위한 팁: 브랜드 모델명 뒤에 'WIDE(와이드)'가 붙은 제품이나, 아시안 핏(Asian Fit)으로 출시된 국내 브랜드 제품을 눈여겨보세요.
인솔(깔창) 빼서 대보기: 신발 깔창을 빼서 그 위에 맨발(혹은 등산 양말을 신은 발)을 올려보세요. 발바닥이 깔창 밖으로 심하게 튀어나온다면 발볼이 맞지 않는 신발입니다.
3. 실패 확률을 줄이는 구매 팁
오후나 저녁 시간에 방문하기: 발은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면서 오후가 될수록 미세하게 붓습니다. 산행 중 부은 발 상태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가급적 오후 3시 이후에 매장을 방문해 착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장 내 경사면 걸어보기: 아웃도어 매장에는 보통 등산화 테스트용 경사대(바위나 나무로 된 사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신발을 신고 경사면을 내려올 때 발이 앞으로 쏠리면서 발가락 끝이 닿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양말은 매장 제품 활용: 미처 등산 양말을 챙겨가지 못했다면 매장 직원에게 대여용 등산 양말이 있는지 문의하거나, 현장에서 양말을 먼저 구매한 뒤 등산화를 착용해 보세요.
4. 산행 스타일에 따른 높이(목 높이) 선택
사이즈를 정했다면, 주로 다니는 산행 스타일에 맞춰 발목 높이를 선택해야 발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종류 | 특징 | 추천 산행 |
| 로우컷 (Low Cut) | 뒤꿈치 라인까지만 오는 형태. 가볍고 유연함. | 2~3시간 이내의 가벼운 단거리 산행, 트레킹 |
| 미드컷 (Mid Cut) | 복사뼈를 살짝 덮는 높이. 발목 흔들림을 잡아줌. | 일반적인 당일치기 산행, 돌이 많은 육산 |
| 하이컷 (High Cut) | 복사뼈 위까지 단단히 감싸는 형태. 무게감이 있음. | 종주 산행, 무거운 배낭을 메는 장거리 백패킹 |
요약하자면: 등산 양말을 챙겨 오후 늦게 매장에 방문한 뒤, 평소보다 5~10mm 큰 사이즈를 신고 뒤꿈치 공간과 발볼을 체크하는 것이 실패 없는 등산화 구매의 지름길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